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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ment: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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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나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사용한 나만의 문자를 만들어 작품을 만든다. 도형들의 위치에 따라 단어가 완성되고, 글이 완성되고, 작품이 완성된다. 글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서술하기보다 문체에 따라 다양한 색과 질감을 사용하여 그 감정과 느낌을 전달하며 보는 사람들에게 궁금증과 더불어 그들의 상상력과 경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색을 통한 감정소통은 보는 사람마다 각자의 문화적, 개인적 경험을 갖고 있기에 다른 생각을 갖게 한다.  이러한 견해들은 보는 사람이 어떠한 특정 기억을 통한 감정을 떠올렸다는 점에서 내가 추구하는 언어, 국가, 문화의 제한을 두지 않는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의 왕래이자 감정과 감정의 교류라 생각하고 언어적 의사소통을 넘은 또 하나의 의사소통이라 생각한다. 

 

나만의 언어는 작품 속 내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가 순수하고 솔직하게 사용되는 문자로 그 뜻을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글이 옳다 그르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표현된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체계는 끊임없는 나 자신과의 대화를 그리고 허심탄회하게 쏟아내는 내 생각들을 마주하게 한다. 나의 작품들은 무언가 의사소통을 하고싶다는 욕구 표출이며 동시에 정신적 고충해소의 결과물이다. 나만의 문자체를 만든 이유 또한 그간 갈망했던 다양한 사람들과 ‘언어’로 얘기하고 싶었던 오랜 꿈을 이룬 유토피아적 지향을 투영한다. 나의 작품들은 대면적으로 특정 메세지를 전달하지만 작품을 만드는 행위 자체에서 오는 만족감, 즉 나의 심리적 불안을 의식화 시켜 표출하며 돌아오는 답변이 없더라도 내뱉음으로서 무언가를 해소하고 동시에 나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테라피적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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